제63장: 애셔

이제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드라마틱한 폭풍이 몰려오는 방식은 아니고, 저녁이 모든 것을 덮어가며 그림자가 하나씩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부드럽고 서서히 다가오는 방식이다. 페니의 집은 대부분의 집과는 다르게 따뜻하다. 열기 때문이 아니라, 살아있는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안정적이고, 고요하다. 집안 가득 시트러스 클리너와 라벤더 향이 난다. 벽에는 액자에 담긴 사진들이 가득하다. 춤추는 의상을 입은 어린 시절의 페니, 이가 빠진 채 왕관을 쓴 모습, 금메달을 든 모습 등. 그녀는 이 집 구석구석에 존재하며, 마치 이 집이 그녀의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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